알콜 중독증 환자를 치료하는 면담 기법 중에 '동기 강화치료(Motivation Enhancement Therapy: MET) 면담'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대개의 알콜 중독 환자들은 술을 끊고 마시기를 수차례 반복하게 됩니다. 이렇게 수차례 실패를 경험하면서 자존감도 낮아지게 되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기 강화 치료 면담의 중요한 방법들은..
작은 도약, 작은 전진, 사소한 성공들을 칭찬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끊는 것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에서 벗어나 술을 끊었을 때 얼마나 좋은가, 생활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하며 '기대'하게 하는 것입니다.
몇일 혹은 몇주 금주하던 환자가 다시 술을 마시고 병원에 온 경우를 생각해 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금주에 실패했다는 절망감과 자신에 대한 실망, 치료자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환자는 '끊지 못했다'는 사실에 집중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치료자는 '몇일간은 술을 끊었다는 사실'을 환자에게 환기시켜 주고 '술을 마시고 나서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다시 병원으로 찾아와 도움을 구하는 것'을 칭찬해 줍니다. (이것은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가 보지 못하거나 축소시켜 버린 중요한 부분들의 제자리를 찾아주어 균형을 맞추는 과정입니다.)
어느 누구라도, 어떠한 시간을 보냈더라도 아홉달동안 완전한 실패만을 경험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만일 당신이 지난 아홉달을 실패했다고 생각하여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아홉달을 지내는 중 가장 잘 지냈다고 생각하는 기간,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떠올려 봅시다.
실패 했다는 사실에 집중하지 말고, 자신의 작은 전진, 변화, 성공에 대해서 충분히 칭찬해 줍니다.
또한 내년말 본인이 원하는 멋진 모습을 구체적으로 떠올려 봅니다. 그러한 모습이 되었을 때 생활의 어떠한 부분이 변화가 있을 것인지도 생각해 봅니다.
물론 알콜중독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이 기법을 남은 3달에 대한 계획을 세움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많이 있죠. 면담기법이니 혼자해서 잘 적용되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치우치지 않게 지난 시간들을 돌아볼 수 있고, 남아있는 2008년의 시간들을 함께 기대했으면 합니다.
남은 한해를 실패에 대한 예감으로 가득 채우기에는 우리의 하루 하루가 너무 소중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