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 할 길.... The Road Less Traveled
카테고리를 만들 때부터 사실은 좀 부담스러웠다. 정신과의 맛을 이제 조금 알아가기 시작하는 수련의로서 나의 지식들을 사람들과 나누어도 되는가...
좋은 점보다 수만가지의 걱정되는 점들이 먼저 떠올랐다. 위에 선생님들이 보시면 어쩌지? 잘못된 지식을 전하면 어쩌지?
그 걱정들이 해결되어서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렇게 정리해 가면서,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서 얻을 이익들이 더 커보여서이다.
좋은 생각일 수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 일 수록 나누는 것이 마땅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나눌 때에야 진정한 자기의 지식이 된다고 하시지 않았던가?
처음으로 나누고 싶은 책은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 이라는 책이다.
정신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실제 어떤 멋진 일을 할 수 있는지, 아니 어떤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제시해 준 책이다.
파견기간 동안, 지하철로 통근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겨 다시 이책을 읽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30대라면 이 책을 알 수도 있을 것 같다. 78년 출판되어 나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은 이 책은 '뉴욕타임즈 북리뷰' 선정 최장수 베스트셀러이다.
하루에 600여권의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 미국에서 10년 이상 베스트셀러 자리를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경이로운 책이다. 한국에서도 여러 출판사가 여러차례에 걸쳐 번역 출판되었다.
저자를 먼저 소개할 필요할 것 같다.
스콧 펙은 하버드 대학 (B.A.)과 캐이스 웨스턴 리저브(M.D.)를 졸업하고 정신과 의사의 길을 선택하였다.
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이 책의 내용들은 학문적인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 매일 매일 환자와 치료하는 가운데 얻어진 것들이다.
여러 권의 책을 통한 그의 일관된 화두는 삶속에서의 '성숙'이다. 우리는 평생에 걸쳐 완성을 향한 성숙의 '아직도 가야할 그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직도 가야할 성숙의 길을 걷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는 4가지 도구를 소개한다.
1. 훈련
2. 사랑
3. 성장과 종교
4. 은총
책을 읽어 가면서
스콧 팩이 가졌던 진리를 향한 열정과, 겸손한 낮아짐에 흠뻑 빠져 들게 되었다.
쉽게 답이 나오지 않을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용기와 나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하는 능력도 정말 부러웠다.
평생을 걸어가야 하는 길이라며 한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에서 구도자의 자세와 여유를 발견하게 된다.

성장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게으름'이 여기저기 많이 묻어 있는 나로서는,
어릴 때의 지도와 가치관, 도식으로 성인을 살아가려는 모습을 보이는 나로서는 참 도움이 많이 '되고 있는' 책이다.
이 내용들을 함께 나눌 때에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이러한 기쁨들이 함께 경험되었으면 한다.
한 챕터씩 같이 읽어가는 것이 가능하다면, 더욱 풍성한 나눔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이 책을 나누며, 정신의학에 대한 이해가 더욱 풍성해 졌으면 한다.
정신의학은 미셸 푸코가 말한 것과 같은 사회에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에 대한 격리와 감금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정신의학은 개인이 더욱 풍성하고 온전한 삶을 누리게 하고 더욱 성숙하게 성장해 나가도록 돕는 의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