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은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본능 속에 숨어있는 악함)을 부정하지 않는다. 나는 기독교에서도 전적인 타락의 원인을 우리에게 지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악과는 이미 우리에게는 결과이다. 그런 타락을 부정하고 유지하는 것이 죄라고 생각한다.


이런 타락한 우리에게 심리학이 무한 면죄부를 준다는 것 또한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과거의 일들을 정확히 되짚어보고 향후의 삶 속에 책임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오히려 기독교에서 표면적이고 열매 없는 회개를 통한 면죄부 발부의 위험이 더 높다.


나는 옥성호 성도가 심리학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심리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분명 한계가 있다. 인간의 행복달성을 꿈꾸지도 않고 갈등이 전혀 없게(conflict free) 만드는 것도 목표가 아니다. 하나님 만이 채우실 수 있는 마음 깊은 곳의 갈증은 절대로 해소할 수 없다. 단, 건강한 정신을 만들어 올바로 판단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을 뿐이다.


2006년 9월 프로이드 출생 150주년 ‘정신 분석과 기독교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사람으로서 당시의 귀중한 발언들이 무엇이 문제 였는지 모르겠다.


민성길 교수의 말처럼 프로이드의 종교 내지 기독교에 대한 비판은 종교적 행동의 유아적 측면을 비판 한 것이 맞지 않은가. 또한 전우택 교수의 말처럼 프로의드는 인간의 본성을 새롭게 발견한 사람이 아니라 그 본성을 정확하고도 새로운 용어로 다시 설명한 사람이었다. 인간 정신의 거대한 타락의 모습을 선명하게 인간들에게 드러낸 것은 맞는 말 아닐까.


프로이드는 완결된 답이 아니다. 죄의 문제에 대해 답을 내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가 새로운 영역을 시작했다는 것만 인정하면 된다. 그것을 부정(否定)하며 모든 것이 부정(不淨)하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이분법적이다.


약(藥)과 독(毒)의 차이는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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